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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여행이야기

[하와이] 2022년 6월 코시국 하와이 여행 4일차 (블랙 샌드 비치 -> 화산 국립공원)

by 행중이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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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4일 (토) - 빅아일랜드 코나

 

 8시에 기상하려 했지만 어제 마우나케아의 여파인지 9시쯤 일어났다. 느긋하게 준비 후 10시쯤 조식을 먹었다. 블랙 샌드 비치를 갔다 화산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블랙 샌드 비치는 숙소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로 생각보다 먼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중간에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우려고 했는데,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니 직불카드만 된다고 하여 지레 겁먹었다. 정보를 좀 찾아본 다음에 주유하려고 그냥 출발... 그래서 그런지 운전하면서 계속 연료 게이지를 신경 썼다. 가는 길엔 역시나 비가 계속 오다 말다 종잡을 수 없었다.

푸나루우 블랙 샌드 비치 

이름: 푸나루우 블랙 샌드 비치
주소: Ninole Loop Rd, Naalehu, HI 96772 미국
구글맵: https://goo.gl/maps/1FGBp4MFWrJv1E4TA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거북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블랙 샌드 비치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쳐서 기분이 좋았다. 이곳에선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린 거북이는 보지 못하였다. 검은색 모래를 빼면 별로 특이한 해변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와이 국립공원을 가는 게 아니라면 굳이 들를 필요는 없는 듯...

 아내는 제주도 쇠소깍 가면 검은모래해변을 볼 수 있다고 약간 실망한 눈치였다. 20분 정도 구경을 하고 화산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하와이 화산 국립 공원

이름: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주소: National Park, 1 Crater Rim Drive, Volcano, HI 96785 미국
구글맵: https://goo.gl/maps/z8VPwNesSMqrM9W88

 

 구글 맵에 화산 국립공원을 목적지를 설정하면 표지판으로만 안내를 해서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를 찍고 가는 게 좋다. 가는 길에 비도 많이 오고, 중간중간 셀룰러 데이터가 끊겨서 살짝 당황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차량 입장료는 $30이다. 오직 현금만 받고 있으니 주의. 한번 입장료를 내면 영수증을 주는데, 일주일 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비지터 센터에 도착하니 비가 보슬보슬 계속 내렸다. 우산이 있었지만 우비를 사 올걸 후회했다. 방문자 센터 내부에선 책자들과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우비는 팔지 않고 있었다. 왜 안 팔까?!

개인적으로 차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지 않아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걸어서 구경했다. 모든 관광 스폿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유황 냄새가 잔뜩 나는 Sulphur Banks

 비가 계속 오는데도, 바닥에선 수증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후덥지근 함이 느껴졌다. 외국인들이 길을 가다가 중간중간 사람들을 만나면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데 처음엔 아내가 당황해서 인사를 받아주지 않고 그냥 지나쳤더니 머쓱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다음부턴 열심히 인사했는데 반대로 우리의 인사를 그냥 지나치는 외국인들도 봤다.. 머쓱..;;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약간 스산했던 기억이 난다.

 방문자 센터에서 트레일 로드를 통해 킬라우에아 오버뷰까지 한 시간쯤 걸었더니 도착했다. 하지만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도착해서 보니 대부분의 스팟은 차로 이동이 가능했다... 비도 계속 오고 고생스러워서 이런 풍경은 차로 못 봤을 꺼라며 서로 위로하며 방문자 센터로 돌아갔다.

 화산 국립공원인데 용암은 보고 가야겠다는 아내의 말에 비지터 센터 앞에서 브리핑을 대충 듣고, 라바가 잘 보이는 포인트인 데바스테이션 트레일로 이동했다.

주차를 하고 다시 주차장 입구로 나와 이동해야한다.
용암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아까와 다르게 오다가다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0분쯤 걸었을까 저 멀리 분화구가 보였다. 날씨가 짓궂으니 관광객은 많이 없어서 구경하기는 편했던 것 같다. 이곳은 킬라우에아 오버뷰의 정 반대편에 위치 한 곳이고 날씨가 조금 좋아져서 분화구가 더 잘 보였다. 멀리 붉은 용암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실제 눈으론 보기 힘들었고 카메라 줌을 당겨서 볼 수 있었다.

 김정호 선생님처럼 발로 뛰어 만든 지도..

가는 길에도 날씨는 오락가락 했지만 노을은 역시 이뻤다.

 돌아가는 길엔 체력이 방전되어서 그런지 운전하기 힘들었다. 한국 라디오 다시 듣기를 미리 다운로드하여놔서 들으면서 귀가했고, 한 시간 뒤 아내와 운전을 번갈아 가면서 했다. 약 2시간 넘게 운전 후 숙소에 도착하니 7시 반이었다.

 저녁시간이 지나서 짐을 그냥 차에 두고, 코나의 마지막 밤을 코나 브루잉에서 피자와 맥주와 함께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문을 닫았다... OMG... 주변 식당으로 가니 대부분 만석이었고 어떤 곳은 응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호텔 식당으로 가니 $80에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ABC 스토어에 가서 라면과 퀘사디아, 과일과 맥주 등을 사서 숙소에서 먹고 11시쯤 잠에 들었다. 이렇게 코나의 마지막 밤이 끝이 났다.

 

 여행 가기 전에 알아본 바로는 빅 아일랜드는 자연경관이 좋고 할 것도 많다고 했는데 자연경관은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오후 9시 이전에 닿아서, 일정이 조금 늦어지면 뭘 할 수가 없다. 코나에서 내내 있으면서도 집에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처음 일정이 빅 아일랜드 5일 / 오하우 4일이었는데, 아내의 말에 오하우를 하루 더 늘린 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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